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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의독백,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조회(224)

햄릿의독백,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조회(224)
기타 | 2006/01/31 (화)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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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의독백,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3막1장

햄릿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가혹한 운명의 화살을 맞고 마음 속으로 참는 것이 장한 것이냐, 아니면 노도(怒濤)처럼 밀려오는 고난과 맞서 용감히 싸워 없애는 것이 장한 것이냐? 어느 쪽이 더 고귀한 일 일까. 남는 것은 오로지 잠자는 일뿐이라면 죽는다는 것은 잠드는 일. 잠들면서 시름을 잊을 수 있다면, 잠들면서 수만 가지 인간의 숙명적인 고통을 잊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우리들이 진심으로 바라는 극치로다. 죽는 일은 잠드는 일……. 아마, 꿈을 꾸겠지. 아, 그것이 괴롭다. 이 세상 온갖 번민으로부터 벗어나서 잠 속에서 어떤 꿈을 꿀 것인가 생각하면 망설여진다. 이 같은 망설임이 있기에 비참한 인생을 지루하게 살아가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이 세상의 채찍과 조롱을, 무도한 폭군의 거동을, 우쭐대는 꼴불견들의 치욕을, 버림받은 사랑의 아픔을, 재판의 지연을, 관리들의 불손을, 선의의 인간들이 불한당들로부터 받고 견디는 수많은 모욕을 어찌 참아 나갈 수 있단 말인가. 한 자루의 단검(短劍)으로 찌르기만 하면 이 세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진대, 어찌 참아 나가야 한단 말인가. 생활의 고통에 시달리며, 땀 범벅이 되어 신음하면서도, 사후(死後)의 한 가닥 불안 때문에, 그 미지의 나라에 대한 불안이 있기 때문에 우리들의 결심은 흐려지고, 이 세상을 떠나 또 다른 미지의 고통을 받는 것보다는 이 세상에 남아서 현재의 고통을 참고 견디려 한다. 사리 분별(事理分別)이 우리들을 겁쟁이로 만드는구나. 이글이글 타오르는 타고난 결단력이 망설임으로 창백해지고, 침울해진 탓으로 마냥 녹슬어 버린다. 의미 심장한 대사업도 이 때문에 옆길로 쏠리고, 실천의 힘을 잃게 된다. 쉿, 이것 보게. 오, 아름다운 오필리아. 기도하는 미녀여. 그대의 기도 속에서 나의 죄도 용서를 받게 하라.


햄릿:아 ! 고맙소. 무사 태평, 무사 태평, 무사 태평이오

햄릿:안 되오. 아무것도 준 기억이 없어요.

햄릿 : (음모를 눈치챈다) 하, 하! 당신은 정숙하오?

햄릿 : 당신은 아름답소

햄릿 : 만약 당신이 정숙하고 아름답다면, 당신의 정숙과 당신의 아름다움이 서로 지나치게 친숙하지 않도록 조심하오.



햄릿 : 맞아요. 아름다움은 정숙한 여인을 순식간에 매춘부로 바꿔놓을 수 있소. 정숙한 힘이 미인을 정숙한 여성으로 만드는 일보다 더 간단한 일입니다. 예전 같으면 역설로 들릴지 모르지만, 지금은 실례를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소, 나도 한 때는 당신을 사랑했었소.



햄릿 : 믿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아무리 미덕을 인간 본래의 바탕에 접붙여도 원래의 더러움은 사라지지 않소,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소.


햄릿 : 수녀원으로 가, 무엇 때문에 죄 많은 인간을 낳고 싶어하는거요? 내 딴엔 스스로 점잖은 사람이라고 자부하고 있지만, 어머니가 나를 낳아 주지 않았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할 만큼 죄악을 범하고 있소, 거만하고 복수심에 불타고, 야심 만만해서 어떤 죄를 또 범할 지 알 수 없는 인간이오. 그 모든 일을 차근차근히 생각해 낼 힘도 없고, 그것에 형태를 줄 만한 상상력도 없고, 그것을 실행에 옮길 만한 시간도 갖고 있지 않지만, 한없이 많은 죄악을 짊어지고 있소. 나 같은 녀석이 이 세상 천지간을 꿈틀거리며 기어다닌들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소? 우리 모두가 악당들이지요. 아무도 믿지 말아요. 제발 수녀원으로 가요. 아버지는 어디 계시오?



햄릿 : 집안에 가뒤 두세요. 바깥 세상에 나와 미친 수작 못하게 말예요. 잘 있어요. 오필리아(퇴장)

햄릿 : (다시 돌아와서) 만약에 당신이 결혼한다면 지참금 대신에 이 저주를 당신께 보내리다. 비록 얼음같이 맑고, 눈송이처럼 결백하다 하더라도 이 세상 험담은 피할 길 없으니, 오필리아, 수녀원으로, 수녀원으로 가, 안녕........하지만 만약에 굳이 결혼을 해야 한다면 바보와 결혼하시오. 똑똑한 녀석들은 일단 당신과 결혼하면 어떤 멍청이들이 될 것인가 썩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 수녀원으로, 수녀원으로 빨리 가야 해. 잘 있소. 오필리아(후다닥 뛰어나간다.)


햄릿 : (다시 또 되돌아와서) 여자들이 화장을 한답시고 얼굴에 쳐바르는 것도 알고 있어. 하나님이 주신 얼굴을 제 손으로 딴 모양을 만들어 버리지. 경박한 발걸음, 멋을 부리는 걸음걸이, 어리광 섞인 말투,하나님이 만드신 것에 제멋대로 별명까지 붙이면서 방자한 일을 마냥하면서도 몰라서 한 짓이라고 발 뺌을 하지. 빌어먹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이미 결혼한 놈들은 한 사람만 빼놓고 살 게 내 버려 두겠다. 아직 미혼인 자들은 평생 홀아비로 남겨 둬야지. 수녀원으로 가!(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