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서프] MB정권 지지율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조사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30%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나오지만, 속사정을 보면 그렇게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우선 이 정권에게 일종의 '계급적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강남지역에서도 국정지지율은 강북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절반 이상의 사람에게 부정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왔다 게다가 지역적 기반 가운데 하나인 지역에서도 매우 좋지 않은 평가가 나왔다.
먼저 '계급적 기반'을 보면 시사주간지 '한겨레21'과 '나우리서치'가 이명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강남(강남·서초·송파구) 주민 500명과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 지역 주민 500명 등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지난 1년 국정 운영에 대해 강남 주민 53.6%가 "못한다"고 답했다.
물론 긍정적인 평가도 39.9%로 나와 평균적인 지지율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었지만, 과반수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
특히 종부세 완화 등으로 자신의 계급적 기반을 다지는데 정권의 명운을 다할만큼 큰 공을 들인 것을 감안하면 기대치에 비해 낮은 수치이다.
여기에 지역적 기반 가운데 하나인 부산지역에서도 심상치 않은 수치가 나왔다.
부산MBC와 동의대 선거정치 연구소가 공동으로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결과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1년간 국정운영에 대해 '아주 또는 약간 잘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는 16%에 그친 반면 부정적인 평가가 41%, 그저그렇다 39%를 기록했다. (2월 6일과 7일 이틀간 부산시민 700명에게 전화설문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p)
부산시민들을 상대로 한 이 조사결과는 한나라당 여의도 연구소의 지난 1일 국정지지율 38.1%, 리얼미터의 지난 12일 결과치인 27.5%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치이다.
각 여론조사마다 서로 다른 기법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를 단순히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렇다 쳐도 부산의 민심은 현 정권에게 매우 싸늘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부산MBC의 여론조사는 최근 청와대의 ‘연쇄살인범 활용 이메일’ 사건이 불거지기 전의 수치다. 그 이후 상황이 나빠졌으면 나빠졌지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각종 현안에 대한 질문에서도 마찬가지 결과였다. 부산 MBC 조사에서 ‘용산참사의 책임론’을 묻는 질문에서 정부 책임이라고 답한 이는 47%로, 농성자 책임이라는 33%보다 훨씬 높았다. 강남지역 조사에서도 54.8%가 ‘현 정부는 부유층과 기득권층을 위한 정부'라고 답했으며, 64.2%는 방송법 개정에 반대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국민 전체 여론을 무시하는 정책이 시행되어 국민통합에 저해가 된다면 당장 그 정책에 수혜를 입는 당사자층에서도 정권을 지지할 수 없다. 이는 과거 정부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지적했다. 결국 지지율의 요체는 ‘국민통합’임을 다시한번 되새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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