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계기준(IFRS) 시스템 구축 시장을 둘러싸고 IT업계와 회계법인들의 각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에서 시작된 IFRS시스템 구축 움직임이 올 상반기 2금융권으로 본격 확산되고 있고, 그동안 금융권의 진행상황를 주시해왔던 제조업 비롯한 일반 상장기업들도 IFRS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전 작업에 속속 착수하고 있다.
특히 은행권이 '자체개발' 중심으로 IFRS시스템 구축 방향을 잡은것과는 달리, 2금융권과 일반 상장기업들은 구축 기간이 짧고 비용면에서도 저렴한 솔루션 패키지 도입에 무게를 두면서 IT업계의 경쟁구도는 더 가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는 컨설팅을 중심으로 한 IFRS 수요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며 올 하반기부터는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한 시스템 구축 작업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회계법인들이다. 삼정KPMG, 삼일PWC, 딜로이트안진, 언스트앤한영 등 대형 회계법인들은 IFRS 특수를 맞고 있다.
실제로 이들 회계법인들은 2금융권의 컨설팅을 독식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패키지 솔루션을 통한 도입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일반 대형 및 중견기업들의 회계업무를 이들이 선점하고 있는 만큼 이 시장에서도 IFRS 구축을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다.
삼정KPMG는 국내 대기업 외에 다수의 상장사를 대상으로 자사의 IFRS 솔루션 구축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일PWC도 최근 원일철강 등 중견기업과 2금융권을 대상으로 도입사례를 늘려가고 있다.
이와함께 외국계 솔루션 업체들의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1금융권에서 고배를 마셨던 이들 업체들은 2금융권은 물론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태다.
특히 2금융권에서 최초의 패키지 솔루션 도입이라는 측면에서 2금융권에 패키지 솔루션 도입이 가속화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국내 ERP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한국오라클은 자사의 ERP 고객과 2금융권을 대상으로 IFRS 관련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수주하고 있고, SAS코리아는 딜로이트안진 등 유력 회계법인과 손잡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비교적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SAP코리아는 최근 두산캐피탈 IFRS사업을 수주함으로써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국내 IT서비스업체들도 IFRS 시장은 놓칠 수 없는 분야다. 우선 코오롱베니트와 동부 CNI 등 대그룹 계열 IT서비스업체들은 그룹사의 IFRS 구축경험을 바탕으로 자체 솔루션을 개발, 시장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영림원소프트랩, 더존다스 등 국산 ERP 업체들도 새로운 ERP 신제품이나 업그레이드 버전을 통해 IFRS 시장을 잡겠다고 나섰다.
국산 ERP 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고객들이 중견기업들로 큰 무리가 없는 한 IFRS 구축에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ERP 시스템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구축을 기획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
대부분의 기업들과 금융권의 올해 IT예산 중 대부분이 IFRS를 비롯한 규제준수를 위한 프로젝트로 이뤄질 것으로 보여 IFRS에 대해 IT업계가 거는 기대도 매우 큰 상태다.
하지만 일각에선 시장이 과열되면 자칫 저가수주나 이로 인한 프로젝트 질 저하가 일어날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상일 기자> 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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