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구치 낚시배 주위에서는 긴 장대 두개를 양쪽 날개처럼 펼친 토속 삼치 낚시배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서양의 트롤링에 비하여 지극히 낭만적이고 정서적인 풍모라서 자랑스럽다. 이 다음에 외국 친구를 만나면 한번 되리고 와서 보여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획이 목적은 아니었으나 보구치는 집에 가서 먹을 반찬용으로 낚는대로 소금을 뿌려 아이스박스에 넣어 보관하고, 나머지 고기들, 쏨뱅이 바다쏘가리 노래미 도미 농어 등은 비늘을 털고 내장을 긁어낸 다음 회를 떴다. 초고추장에 찍어 한 잔 술을 마시니, 내가 왜 이 좋은 바다를 버리고 서울에 살고 있는지 의심이 생겼다. 에라, 서울을 버리고 바다에 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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