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IT

유닉스·C를 만든 거장도 잠들다 (데니스 리치)


스티브잡스 애플 전 CEO가 지난 10월 5일(현지시각) 타계한 지 1주일 만에 IT 업계의 큰 별 하나가 또 떨어졌다.

유닉스 운영체제(OS) 공동 개발일원이면서 동시에 프로그래밍 언어 'C'를 만든 데니스 리치가 향년 70세로 눈을 감았다. 그는 현대 컴퓨팅 환경의 선구자로 불린다.

스티브 잡스가 일반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것과 달리, 그를 아는 일반인들은 거의 없다. 두 별에 대한 일반 대중의 추모 열기만 보더라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데니스 리치가 스티브 잡스에 비해 결코 뒤지는 인물이 아니다.

오히려 더 큰 역할을 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그는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물리학 학위를 받고, MIT를 거쳐 1967년 벨 연구소에 합류했다. 이후 2년 후 유닉스라는 신개념의 운영체제를 개발하는 팀에 합류하게 됐고, 이런 운영체제 위에서 가동되는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C'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도 만들었다.

그를 어떤 인물에 비유할까 생각해보다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로메테우스가 떠올랐다. 제우스로부터 불을 훔쳐 인간에게 건네 준 프로메테우스. 그 후 인류는 불을 통해 '문명'이라는 것을 이룩하기 시작했다. 그와 그 동료들이 함께 선보였던 유닉스라는 운영체제는 40여년의 시간속에서 인류의 컴퓨팅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메인프레임으로 대변되는 폐쇄적이며 독점적인 시장을 개방적이고 분산 형태로 바꿨다.

최근에는 아이폰에 들어간 iOS나 맥OS X는 물론 리눅스도 그 뿌리가 유닉스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C라는 컴퓨팅 언어의 중요성도 유닉스 시스템의 등장 못지 않게 중요하다.

두 개의 선물을 받아든 전세계 수많은 인재들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꽃피웠다. 어쩌면 그는 현대 컴퓨팅계의 '뿌리'에 해당하는 인물일 지 모르겠다. 그 튼튼한 뿌리 위에서 수많은 가지들과 열매, 꽃들이 지금 우리들? 앞에서 마음껏 그 푸르름과 알참을 자랑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전세계 국가 중에서도 메인프레임을 가장 빠르게 버리고 유닉스 기반의 개방형, 분산형 환경으로 탈바꿈한 나라이기도 하다.

IT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직간접적으로 UNIX 혹은 C를 접해보지 않은사람이 없을정도인데 이분이 타개 하셨다는것은 안타가운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