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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Will

견지망월(見指忘月)




<견지망월(見指忘月)의 愚> : 어리석은 사람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만 
                           눈이 쏠려 정녕 보아야 할 달은 못 본다는 뜻
                           중요한 본질인 달은 보지 못하고(잊어버리고)
                           중요하지 않은 비본질인 손가락에만 집착하는 
                           어리석음을 일컫는 말.


<유래> : 불교의 선종에서 유래. 
        선종에서는 손가락을 본질로 향하는 매개체의 의미로 사용.

        
근거1. 불교 능엄경, 능가경 : 손가락으로 달을 가르키면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쳐다본다(손가락을 달로 착각한다).        

근거2. 송(宋)고승전 : 인지망월(認指忘月) 득어집전(得魚執筌)
                      달을 잊어버리고 손가락만 생각한다.
                      고기를 잡고나서 통발에만 집착한다. 

       득어집전(得魚執筌)은 장자의 득어망전(得魚忘筌)을 변형시킨 것.


근거3. 구지선사의 이야기

구지선사는 원래 마조(馬祖) 문하의 대매법상(大梅法常: 752~839)의 법과 항주(杭州)에 있던 천룡(天龍)선사의 법을 전수하였다. 그리고 이 두 선사 밑에서 그는 대기대용(大機大用)을 익혔고 이후부터 법을 물어온 사람을 향해 손가락을 세워 보이는 것으로 가풍(家風)을 삼아버렸다. 특히 선가에서는 손가락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여기서 손가락 자체는 어떤 기능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목적을 가리키는 매개적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 예를 든다면 견지망월(見指忘月)이다. 즉,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는데 사람들은 달을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본다는 뜻이다. 여기서 달이란 자성(自性)을 뜻한다. 그러니까 사람들은 자기 자성을 깨우쳐 개오를 직접적으로 체험하려 하지 않고 말만 따라다니다가 자기불(自己佛)을 잃어버리고 만다. 

구지선사가 손가락을 세워보인 것도 깨침을 간접적으로 열어보이는 제스처에 불과하다. 그러나 손가락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깨침이란 남이 시켜서 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체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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